건축디자이너가 알려주는 공간정리 루틴 – 시선과 동선을 정리하면 감정도 정돈된다

공간은 사람의 습관을 담는다.
그리고 습관은 결국 감정을 바꾼다.

나는 늘 똑같은 질문을 받는다.
“집을 어떻게 바꿔야 더 편안해지나요?”
사람들은 구조를 바꾸거나 가구를 사야 할 것 같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내가 가장 먼저 권하는 건 단 하나, 정리다.

정리는 단순히 치우는 것이 아니라
시선과 동선을 동시에 정리하는 작업이다.
정돈된 시선은 감정을 가라앉히고,
깔끔한 동선은 피로를 줄여준다.
그게 공간정리 루틴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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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선 정리 – 시야에 들어오는 물건부터 줄인다

건축디자인에서 시야는 벽면만이 아니라 평면 위의 모든 요소를 말한다.
테이블, 식탁, 침대 위에 떠다니는 잡동사니는
감정의 소음을 만든다.
그래서 나는 가장 먼저 ‘보이는 정리’를 권한다.

가장 추천하는 건 투명한 아크릴박스다.
내용물이 보이지만 시선이 분산되지 않는다.
정리를 하면서도 심리적으로는 ‘보관되고 있다’는 안정감이 생긴다.
책상 위, 주방 선반, 화장대 주변까지 적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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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전선 정리 – 바닥의 혼란을 없애는 기술

사람들은 공간이 어수선하다고 느끼면서도
왜 그런지 이유를 잘 모른다.
나는 바닥에 떨어져 있는 멀티탭과 전선이
감정을 가장 혼란스럽게 만든다고 본다.

그래서 거실이나 침실에는 반드시
오브제탭 멀티탭 정리함을 두길 권한다.
멀티탭이 가려지고, 케이블이 숨겨지면
바닥 자체가 고요해진다.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몸이 먼저 그 정돈됨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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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동선 확보 – 정리는 결국 움직임을 위한 설계다

정리는 보기 위해 하는 게 아니다.
움직이기 위한 것이다.
가장 필요한 물건은 가장 가까이에,
자주 쓰는 물건은 자주 보이는 위치에.

이 간단한 원칙만 지켜도
물건이 나를 따라오지 않게 되고
나는 공간을 지배하게 된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공간은 나의 리듬에 맞춰진다.
이게 내가 설계자로서 고객에게 가장 먼저 전하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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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버리거나, 구조를 바꾸는 게 먼저가 아니다.
정리는 감정을 정리하는 방식이며,
집이라는 구조 속에 감정을 묶어두는 기술이다.

나는 공간을 설계하는 사람으로서,
‘정리’를 가장 근본적인 감정 디자인이라고 부른다.
이 루틴을 통해 오늘 하루도, 당신의 공간도
더 가볍고 단정해질 수 있기를 바란다.

– 더하우스디렉터 조재현